비일본산 해외 노벨 게임 소개&평가 16 <샤이닝 송 스타노바(Shining Song STARNOVA)> 비일본산 해외 비주얼 노벨 소개


1. 게임 정보

   - 제목 : 샤이닝 송 스타노바(Shining Song STARNOVA)

   - 제작사 : Love in Space(http://sunrider-vn.com/)
   
   - 배급사 : Sekai Project

   - 장르 : 비주얼 노벨 / 미연시

   - 대상 연령 : 성인용(전연령판에 패치하는 방식이긴 하지만 패치가 무료로 제공된다)

   - 보이스 여부 : 부분 보이스(중요 부분만 보이스 지원)

   - 유/무료 : 유료($29.99 - 스팀 정식판 출시가 아직 안 되어 원화로 고정된 가격이 없다)

   - 지원 언어 : 영어(단 보이스는 일본어이다)
  
   - 기타 : GOG(https://www.gog.com/game/shining_song_starnova)
               스팀 상점(https://store.steampowered.com/app/675240//) - 현재 데모만 출시됨

※ 이 글에서 사용되는 이미지 중 따로 출처를 표기하지 않은 이미지의 저작권은 상기 제작사에 있습니다

2. 간단 요약 및 선정 이유

표지에서 알 수 있듯이 아이돌을 주제로 한 비주얼 노벨이다. 어떻게 보면 식상한 주제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의외로 육성 시뮬레이션이 아닌 비주얼 노벨 장르로 아이돌을 다룬 작품은 그렇게 많지 않다(소위 말하는 블랙 계열의 작품을 제외한다면 말이다). 히로인 한 두 명이 아이돌 설정을 가지고 있는 건 흔하지만 전체적으로 아이돌을 테마로 내세운 작품은 드물다는 의미이다. 유명한 WHITE ALBUM만 하더라도 정작 아이돌 히로인은 두 명 뿐이니 말이다(물론 그 히로인 두 명이 나머지 히로인들에 비해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긴 하지만 말이다). 그 때문에 이 작품에 특별히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다른 이유는 이 작품이 GOG에 출시된 비주얼 노벨이라는 것 때문이다. 저번에 소개했던 스팀의 검열 정책 강화로 일부 비주얼 노벨들이 GOG에 출시되었는데, 이 게임은 그 중에서도 유일하게 이전에 스팀에 출시되지 않은(정확히는 데모 단계에서 계속 막혀 있는 중이다) 게임이기에 스팀 이외의 다른 플랫폼의 비주얼 노벨을 소개한다는 의미에서도 선정하게 되었다.

3. 캐릭터적 측면에서의 평가

아이돌을 내세운 만큼 프로듀서 주인공 + 아이돌 히로인 7인이 주연을 맡고 거기에 라이벌 그룹의 캐릭터 4명(설정 상으로는 더 많긴 하지만 스탠딩 CG가 있는 캐릭터만 꼽자면 5명이다) + 해당 그룹의 프로듀서가 대립하는 구성을 하고 있으며, 여기서 각 히로인 별 루트에 따라 추가적인 조연이 등장하는 구조이다. 좀 캐릭터가 지나치게 많은 감이 없지 않지만 장르 특성 상 어쩔 수 없었다고 본다. 그럼 주인공 그룹 -> 라이벌 그룹의 순서로 개별 캐릭터 소개에 들어가겠다.

(1) 주인공 그룹 'STARNOVA'

<라이브 장면이 있을 때면 거의 매번 나오는 CG로 다 같이 화이팅하는 장면이다>

먼저 주인공들의 그룹 자체에 대한 소개이다. 그룹 이름은 스타노바(STARNOVA), 초신성이라는 뜻이다. 설정 상 경험이 없거나 아예 실패를 겪은 7인의 소녀들(물론 소녀라 보긴 어려운 캐릭터가 있긴 하지만 하지만 말이다)들을 모아 만든 그룹이다. 작중 초반에는 돈이 없어 트레이너 대신 동영상으로 레슨을 진행하는 등 안습한 행보를 겪고, 맴버들이 안 좋은 의미로 돌출 행동을 보이는 지라 데뷔 자체가 무산되는 듯한 위기를 겪긴 하지만 공통 루트가 끝나는 시점에서는 신인 그룹임을 감안하면 폭발적인 성과(그룹 이름처럼 말이다)를 거둔 건 같다(단적으로 마찬가지로 신인 프로듀서였던 주인공의 집이 바뀐다). 특기할 점이라면 7인의 맴버 중 3명이 골든 카프(Golden Calf)라는 작중 업계 굴지의 연예 기획사에 있다가 빠져나온 출신이라는 것으로 그 때문에 해당 회사의 업계 탑 아이돌 그룹 퀘이사(QUASAR)가 이 그룹을 신생 그룹임에도 주시하게 된다. 루트에 따라 현실의 벽에 부딪혀서 해체되기도 하고 탑급은 아니더라도 적당히 성공을 거두기도 하며, 결국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 등 롤러코스터를 타는데, 이 모든 게 초기에 프로듀서(플레이어)가 누구를 센터 포지션에 내세우냐(이게 곧 해당 히로인 루트를 탄다는 것이다)에 따라 달렸다는 점에서 이름대로 폭발적인 잠재력을 가지곤 있으나 그를 어떻게 끌어낼 지가 중요한 그룹이라고 볼 수 있겠다. 아래는 각 맴버 소개이다.

<배경과 신체 조건 모두 완벽한 캐릭터, 다만 이런 완벽한 그녀에게도 약점이 있으니...>

먼저 소개할 캐릭터는 아키모토 네무이다. 어머니가 이미 기업 총수에다가 작중 제일의 다이너마이트 바디라는 다른 캐릭터가 엄접할 수 없을 만큼 좋은 조건을 가진 아가씨이다. 거기다 직감도 좋은 지 다른 캐릭터가 속으로 생각하는 생각도 캐치하는 능력도 있다. 하지만 성격이 불안정하다는 면이 이 모든 걸 깎아 먹는다는 게 문제다. 죽은 눈을 하고 칼을 휘두른다든가 말이다. 다만 이게 연애 관련 면모에서만 들어나는 게 아니라 얀데레라고 보긴 힘들며 그냥 속으로 정신병을 앓고 있다고 보면 될 것이다.

<겉으로는 완벽한 조건을 갖춘 그녀가 이런 3류 기획사를 찾아온 것도 그 성격을 받아주는 회사가 없었기 때문이다>

본인 루트에서는 불안정한 성격과 아이돌이라는 꿈을 꾸게 된 계기가 밝혀지는 데, 바로 현재의 어머니가 친모가 아니며 자신은 아버지의 불륜으로 탄생한 사생아라는 것이다. 본래의 친어머니가 아이돌을 목표로 했기에 본인도 아이돌을 하고 싶어하는 것, 문제는 그 친어머니의 정신병까지 그대로 옮겨받았다는 것으로, 그 때문에 현재 양어머니가 자신의 친어머니를 죽이려고 했다고 믿고 있으며 그 때문에 환각을 보기도 한다. 나중에는 라이벌 그룹에서 후배로 들어온 캐릭터가 스파이라는 생각에 고의로 사고를 일으키는 등 여러 문제를 일으키기도 하며 상당히 중증의 정신 질환을 앓고 있음이 밝혀진다. 그런 만큼 잘못하여 배드 엔딩으로 빠지면 이 게임 최악의 배드 엔딩을 보게 되는 상당한 폭탄 캐릭터라고 할 수 있다. 얀데레나 정신적으로 병든 면을 좋아하는 플레이어라면 취향에 맞을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학을 떼게 되는 상당히 호불호가 갈릴 히로인이라 볼 수 있다.

<오덕형 아이돌이라서 그런지 의상 바리에이션이 꽤 많은 캐릭터이기도 하다>

다음으로 소개할 캐릭터는 하시모토 미카, 히키코모리 + 덕후 + 중2병 말투를 쓰는 캐릭터로 설정부터 좀 호불호를 탈 만한 캐릭터이다. 주인공을 흑기사 어쩌구 하는 데 7인의 히로인 중 가장 현실에서 없을 법한 캐릭터라고 보면 될 것이다. 하지만 역으로 다른 히로인과 가장 마찰을 빚는 히로인이라고 할 수 있는 카시와기 아키(위의 단체 사진에서 붉은 트윈테일을 한 캐릭터)가 가장 친한 사이이기도 하다. 그 외에는 이 회사의 전작인 선라이더 시리즈의 히로인인 솔라(Sola)와 비슷한 외모이면서 영 반대라는 게 전작을 해 본 플레이어라면 소소한 웃음을 줄 수 있다는 정도가 특징이라면 특징이다.

<여기서 오른쪽이 미카, 특촬물의 배우로서 촬영에 임하는 장면이다>

본인 루트에서는 덕업일치라는 꿈이 현실에 부딪히면서 겪는 좌절에 관한 이야기이다. 본인이 좋아하던 만화 원작의 특촬에 메인 히로인 역으로 들어가긴 했는데, 그 제작 방향이 노골적인 서비스신을 강조하는 방향이라 '이런 건 OO가 아니야'라며 갈등을 겪는 것이다. 중간에 어찌어찌 설득을 하여 방향을 틀긴 하지만 그러다 보니 전체적인 퀄리티는 저질이 될 수 밖에 없었으며, 애초에 그녀가 들어온 게 기존 배우의 교체라는 식으로 일어났기 때문에 팬들에게는 작품을 망친 원흉으로 지목되어 인터넷 등지에서 조리돌림 당하는 등 위협을 겪는 등 팬으로서 작품을 좋아하는 것과 직접 제작자가 되어 보는 건 다르다는 걸 뼈저리게 느끼게 된다. 이를 플레이어의 조언으로 이겨낸다면 훈훈하게 일어서는 엔딩을 볼 수 있을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스스로 몸을 팔아서라도 성공을 추구하는 게 당연하다며 흑화하는 배드 엔딩을 보게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기본 설정에 무리수가 있는 것 같아 그다지 좋아하지 않다만(굳이 히키코모리까지 넣을 필요가 있었나 싶다) 그 설정을 빼고 본다면 나름대로 전개가 괜찮은 것 같았던 히로인이라 본다.

<연예계의 생리를 빨리 접한 덕분인지 어린 나이에도 독설가지만 무대에선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3번째 캐릭터는 카시와기 아키, 아역 배우 출신이라는 과거가 있으며 그 때문인지 '모두의 여동생'이라는 컨셉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이다. 다만 그건 대중에 나설 때의 이미지이며, 대중의 시선이 없을 때는 속물적이면서도 승부지향적인 면모를 여과 없이 드러낸다. 어쩔 수 없이 아역 배우를 그만 둔 거라서 그런지 톱 아이돌에 대한 집착이 가장 강한 캐릭터이며, 그 때문에 본인 루트가 아닌 루트에서도 존재감이 상당히 강하다. 너는 센터 자리에 걸맞지 않으니 차라리 나에게 양보하라든가, 현실은 네 생각처럼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등의 대사를 하면서 해당 히로인을 살살 긁는 발언을 서슴치 않고 하여 분위기를 안 좋게 만드는 1인자이기도 하다. 다만 겉멋만 든 건 아닌 게 다른 루트에서도 '센터를 제외한 맴버 중에선 인기 1위', '다른 맴버들이 각자 졸업 후 다른 진로을 찾을 때 홀로 솔로 가수로 데뷔' 등 확실한 실력은 있는 캐릭터이다.

<그녀는 위에서 소개한 네무와 아래에서 소개할 줄리아와 함께 막장 부모를 둔 히로인 3명 중 하나이다>

본인 루트에서는 이런 화려한 이면 뒤에는 본인 어머니의 상당한 압박이 있었음을 할 수 있다. 그녀의 어머니는 딸을 가난에 대한 유일한 탈출구로 보고 그녀가 어릴 때 부터 그녀를 연예계에 진출시키려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그러다 보니 그녀 또한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는 압박에 시달리게 된 것이다. 그 욕망이 얼마나 강한지 딸이 성상납을 요구하는 것에 못 견뎌서 도망쳤음에도 위로는커녕 딸을 연예계에 있으면서 그것도 못 견디냐며  나무랄 수준이다. 그녀의 엔딩을 가르는 선택지 또한 독특한데, 극한의 육체적/정신적 피로에 몰린 그녀가 최후까지 힘을 짜내어 목숨까지 잃는 대신 아이돌 계의 전설이 될 것인가, 아니면 본인의 한계를 인정하고 후를 기약하며 물러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다. 비록 게임 시스템 상 후자가 주인공과 맺어지기에 해피 엔딩 취급이지만 전자도 관점에 따라선 그녀 본인에게는 해피 엔딩이라 할 수 있으니 상당히 여운이 남았던 걸로 기억한다. 

<밝은 건강 소녀 기믹을 가지고 활동하는 타카베 나츠키, 하지만 그 외에 특출난 면모는 없다는 게 단점>

다음 캐릭터는 타나베 나츠키, 시골에서 상경한 소녀로 어쩌다 보니 아이돌로 진로를 정한 소녀이다.  이 캐릭터의 특징은 무개성이 개성이라는 것, 그나마 건강소녀라는 이미지가 있긴 하지만 다른 맴버처럼 특별히 튀는 면모는 없으며, 그 때문에 다른 루트에서의 존재감도 바닥을 기는 불쌍한 캐릭터이다. 가끔 가다가 도시 출신 들에 비해서 상식이 부족하기에 엉뚱한 웃음을 주는 정도가 다일까, 어떻게 보면 하시모토 미카와는 다른 의미로 현실성이 떨어지는 캐릭터라고 할 수 있겠다.

<간간히 시골 소녀라는 걸 강조하기 위한 개그가 나온다. 그래도 도시에서 알파카라니?>

본인 루트에서도 그 무존재감 때문에 나름대로 고민하며 이것저것 노력해 보지만 영 성과는 신통치 않으며, 다른 캐릭터 루트에서는 적어도 초반에는 잘 나간다고 묘사되는 그룹이 여기선 초반부터 정체 현상을 보이며 완만한 하락선을 타게 된다. 이 와중에 마음을 추스르려고 고향에 내려가니 갑자기 집안이 빚 독촉에 시달린다는 걸 알게 되면서 유일한 장점인 항상 밝은 얼굴의 건강 소녀라는 이미지에도 금이 가게 되는 등 본인 루트에서조차 안습한 캐릭터이다. 그나마 간간이 시골에서 배달 오는 대량의 음식 관련 에피소드(예를 들어 썩은 사과가 한 마트에서 발견되었다는 뉴스가 나오면 다음 날 수십 박스의 사과가 배달되어 있는 식이다)가 소소한 웃음을 주는 정도이지만 이 역시 초반 뿐이다. 결정적으로 이 루트의 안습함을 확정 짓는 사실은 이 루트에서만 최후에 주인공 그룹이 해체된다는 점이다. 다른 루트에선 1위는 못하더라도 나름 라이벌 그룹의 경쟁자적 위치까지 올라가는 데 말이다. 물론 이런 루트가 하나 정도는 있어야 밸런스가 맞다고 할 수 있겠지만, 어찌되었든 그녀는 시나리오에 희생된 것이라 봐도 되겠다. 마지막으로 특기할 점은 남자 주인공의 과거와 본명이 밝혀진다는 정도, 다른 루트에서는 죄다 '프로듀서'라 불리는 주인공이 여기선 후반부에 이름이 밝혀지게 된다. 

<작중 고생하긴 하지만 자업자득이라서 별로 동정은 안 간다. 뭐 성인향이라면 이런 히로인이 한 명 쯤 있을 수도 있지만 말이다>

다섯번째 히로인은 와타나베 줄리에, 일본인과 미국인의 혼혈이기 때문에 금발을 가지고 있다고 하는데 어차피 다른 히로인 머리색이 총천연색인 입장에서 별 의미 없는 설정이라고 본다. 이 캐릭터의 특징이라면 자유분방한 사고뭉치라는 것으로, 그나마 강도를 낮추어 표현하자면 '스캔이 가장 많이 일어날 것 같은 아이돌'이다. 다른 캐릭터들이 많이 쓰는 대사 중에서  '내가 줄리에도 아니고 OO할 것 같냐', '그건 줄리에 정도 되야 할 짓이다'라는 대사가 있을 지경이니 오죽할까. 하지만 의외로 다른 루트에선 조용한 편, 애초에 다른 루트의 주제가 스캔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이긴 하지만 말이다.

<왼쪽의 남자는 미카 루트에서도 등장하며 거기서도 이 장면과 비슷한 역을 맡는다>

그런만큼 본인 루트에서는 당연히 그런 요소가 문제가 된다. 한 가지만 예를 들어 보면 치마 아래에 아무 것도 안 입었다는 의혹이 찌라시로 돌아다니는 데도 주인공인 프로듀서에게 '어차피 아이돌이라는 게 성적 매력을 파는 거 아님? 실제 사진이 유출된 것도 아니고 오히려 이런 아슬아슬함이 내 이미지 상승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당당하게 주장할 지경이니 말이다. 그 외에도 다른 맴버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본인의 의견을 자신이 센터라며 관철시키지 않나, 심지어는 지각을 하고도 공연 시작 전엔 왔다면서 뻔뻔함을 보여서 맴버 사이의 갈등도 심해지게 된다. 단적으로 위에 화이팅하는 CG가 종반까지는 아예 등장하지도 않으니까 말이다. 그러다가 크게 한 번 데이고 좌절했다가 반성하고 일어서는 게 그녀 이야기의 주제이다. 여기서 크게 한 번 데인다는 건 말 그대로 죽을 뻔 한다는 이야기로 주인공이 사전에 선택지를 잘못하여 다른 곳에 가 있었다면 그대로 그녀가 목숨을 잃은 배드 엔딩으로 끝나게 된다. 루트 전반적으로는 워낙 그녀가 개념이 없는 짓을 많이 하는 지라 루트를 플레이하는 게 오히려 이 히로인에 대한 호감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전연령을 대상으로 하는 시뮬레이션 계열의 아이돌물에서는 쉽게 등장 할 수 없는 히로인인 만큼 나름의 가치는 있다고 생각한다.

<팀의 맏언니 역할을 하는 야마모토 마리야이다. 확실히 이 장면만 봐도 그렇고 진 히로인에 버금가는 대우를 받고 있다>

6번째 히로인은 야마모토 마리야, 작중 스타노바의 라이벌 그룹인 퀘이사에서 퇴출당한 아이돌 출신으로 스타노바 맴버 중 가장 연장자다. 퇴출 후 상당히 불우한 삶을 보냈는지 애연가 + 애주가이며, 아키만큼은 아니더라도 '현실은 OO란 말이야~'라는 소리를 자주하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반쯤은 늙은이 취급을 받기도 하지만 팀의 실질적인 리더인자 작중 맴버들 사이의 충돌이 있을 때 중재자로서 활약하는 캐릭터이며, 센터와는 별개로 프로듀서가 없을 때 보조 프로듀서 취급을 받는다. 

<최후에 자신의 꿈을 이루고 도쿄 돔에서 졸업 기념 라이브를 하는 이 루트의 명장면 중 하나이다>

작중 최연장자 기믹을 맡고 있는 만큼 자연스럽게 그녀 루트의 주제는 '졸업'에 있다. 루트 시작 시는 벌써 데뷔 후 몇 년이 지나서 그룹은 안정적인 궤도에 올라서 있고, 그녀 또한 인기 1위를 지키고 있지만 아래 맴버들이 치고 올라오는 반면 본인은 정체되어 있어 불안에 시달리는 상황, 그 중 가장 잘 나간다고 할 수 있는 후배인 아키는 이제 공공연하게 '마리야 선배는 은퇴하셔야 하는 거 아니냐~'라는 논의를 하고 있어 이는 더욱 가중된다. 그녀 또한 졸업을 해야 한다고는 생각하지만 아이돌을 할 때의 꿈이었던 톱 아이돌의 경지를 달성하는 것과 도쿄 돔에서의 라이브를 아직까지 하지 못해서 악으로 버티는 상황이다.  이 루트에 대한 평가를 단적으로 하자면, 이 루트는 그녀 단독의 솔로곡이 준비되어 있는 루트이다. 트루 히로인마저도 솔로곡이 없는 데(대신 대단원이라는 의미인지 스타노바&퀘이사의 합동 공연이 이루어진다) 말이다. 아래 설명한 진 히로인이라 할 수 있는 시마자키 사사미가 대단원의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어느 정도 희생된 측면이 감안하면 가장 파격적인 대우를 받은 히로인이 마리야라고 할 수 있겠다. 덤으로, 이 루트는 후일담을 빼고 본다면 전 루트 중 유일하게 스타노바가 퀘이사를 꺾고 정상에 서는 루트이기도 하다. 

<별로 이 CG를 고르고 싶지 않았는데 나머지는 대부분 투샷이라서 어쩔 수 없이 골랐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히로인은 시마자키 사사미, 스타노바 맴버 중에서도 '새끼양'이라 불리는 소녀로 다른 루트에서는 그룹 최후의 양심이라고 일컬어진다. 다른 말로 말하면 다른 루트에서는 세상 물정 모르는 소리만 한다고 면박을 듣기 일쑤이다. 실질적으로 소꿉친구 역할 비슷한 히로인이라고 할 수 있다. 애초에 본래 주인공은 대형 기획사(위에서 언급한 골든 카프)의 프로듀서였지만 지나가다가 그녀에 찝쩍거리는 관계자를 보고 화를 못 참고 주먹을 날린 게 계기가 되어서 둘 다 잘리게 된 거니 말이다. 어쨌든 주인공에 있어서는 나름 의미가 있는 히로인이지만 다른 루트에서는 별 존재감은 없는 캐릭터이다.

<대단원답게 서로를 인정하는 마무리라는 정석적인 전개를 보여주는 CG이다>

그런 만큼 본인 루트는 이 게임의 트루 루트 역할을 하면서 대단원의 막을 내리기는 하는 데 아쉬운 점이 많다. 스케일 자체는 크고, 트루 루트로서의 역할은 확실히 하지만 그의 반대 급부로 그녀 자신의 비중은 좀 낮은 편이라고 해야 하나, 정확히는 그녀 자신의 비중이 있긴 한데 대부분 휘둘리는 쪽이라 좀 안쓰럽다는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 그 휘둘리는 방식이 좀 뜬금없다는 느낌이 들고 어떻게 보면 플레이어 입장에선 황당하기 그지 없으니 말이다. 라이벌 그룹인 퀘이사의 센터와 뜬금없이 백합물(당연히 남성향 백합물을 말한다)을 찍고 있으니 관점에 따라서는 '남자도 아니고 여자랑 바람을 피냐?'(물론 해당 시점에선 주인공과 서로 호감 정도가 있는 단계니까 바람은 아니다)라고 바라볼 수도 있으니 말이다. 굳이 이렇게까지 극단적인 전개로 가야 했나고 좀 아쉽기도 하다. 거기에 배드 엔딩으로 가는 선택지도 살짝 뜬금없고 말이다. 그래도 끝은 여러 시련 속에서 그녀는 순수함으로 견뎌내었다는 식이라서 그렇게 나쁘진 않다. 한마디로 대단원다운 마무리이긴 한데 전개가 예상과 다르게 스펙타클했다고 말할 수 있는 게, 이게 좋은 의미인지 나쁜 의미인지 플레이어에 따라 가릴 것이다.

<젊은 혈기 덕분에 삼류 기획사에 들어가게 되었지만 덕분에 아이돌과 연애라는 로망(?)을 이뤘으니 나쁘진 않을 듯 하다>

마지막으로 주인공인 프로듀서, 이름은 나츠키 루트에서 밝혀지는데 별로 중요하진 않으므로 생략한다. 위에서 설명한 대로 과거에 사사미에게 찝쩍대는 관계자에게 주먹을 날리는 사고를 친 과거로 돈에 쪼들리는 신생 기획사로 옮기게 되었으며, 그 전에는 본인 스스로도 아이돌이었지만 어른의 사정으로 은퇴하게 되어 자신은 절대 그런 프로듀서가 되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스타노바의 성공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때문인지 공통적으로 히로인들에게는 워커홀릭이자 초식남 취급을 당하며, 대부분 루트에서 해당 히로인이 '어떻게 하면 이 둔감남에게 어프로치할 수 있을까?'라고 다른 맴버들에게 상담하게 되는 장면이 나온다. 본인 스스로는 스캔의 위험성을 잘 아는 만큼 절대로 먼저 손을 대지 않으려 하지 않으니 말이다. 그런 사소한 결점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좋은 사람의 역할을 한다고 보면 된다.

(2) 라이벌 그룹 'QUASAR'

<우주에서 가장 밝은 천체라는 퀘이사, 이름 답게 작중에서는 명실상부한 탑 아이돌 그룹이다>

라이벌 그룹인 퀘이사, 설정 상 위의 맴버 5명보다 더 많긴 하지만 작중 주로 등장하는 캐릭터는 저 5명이다. 왼쪽 부터 스텔라 실버, 에노키다 하루카, 오쿠다 시노, 요시노 마코, 닛타 카오리인데, 이 5명 중에서도 중요한 인물을 꼽자면 센터인 오쿠다 시노, 그 경쟁자인 에노키다 하루카, 그리고 5명 중 가장 후배라고 할 수 있는 닛타 카오리 이 3명이다. 

센터인 오쿠다 시노 경우는 말할 것도 없이 그룹의 중심에 있기에 작중 스타노바의 센터로 발탁한 히로인들의 직접적인 라이벌이라 할 수 있으며 이런 장르의 라이벌 그룹 특성 상 온갖 술수를 동원해서라도 본인과 퀘이사를 지키려고 한다. 심지어 가끔은 몸을 쓰기도 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남자 여자를 가리지 않고 후리는 비범함을 보여준다. 이는 작중에서 이 자리에게 올라오기 위해서 과거 본인의 실질적 연인이자 전 센터였던 키하라 카나를 배신했다는(본인이 악역을 자처한 거라 볼 수도 있지만) 죄책감 때문에라도 그룹의 1위 자리를 고수해야 한다는 책임감 때문이라고 묘사되는데 구체적인 판단은 플레이어의 몫이라 보면 된다. 주로 진 루트에서 활약하는 편이지만 마리야 루트에서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에노키다 하루카는 루트에 따라 비중이 다르긴 하지만 활약하는 장면에서는 위의 오쿠다 시노보다도 질 나쁜 모습을 보여주는데, 오쿠다 시노가 술수를 써가면서 자신의 이미지를 적당히 포장하려 한다면 이 캐릭터는 행동대장 같은 면모를 보인다. 예를 들자면 계열사의 중역과 손을 잡는다든가 말이다. 의외로 오쿠다 시노 평가에 의하면 쓰는 전략이 직선적이고 단순하기에 절대 그녀가 센터를 맡을 일은 없을 거라는 등 은근히 무시당하는 캐릭터. 메인 악역을 맡긴 부족하지만 서브 악역으로서는 충분한 역할을 한다고 보면 된다.

닛타 카오리는 다른 의미로 비중이 있는 캐릭터인데, 스타노바와 엮이게 되면 항상 봉변을 당하는 캐릭터이다. 그 살벌한 퀘이사에서도 순수함을 통해 올라온 만큼 실력만은 수준급이라 할 수 있지만 그룹 성향과는 안 맞기에 버림패 취급이다. 이를테면 작중에서 다시 하위권으로 떨어져 백댄서의 대열에 서게 된다든지, 아니면 아예 쫓겨나서 스타노바로 이적하게 된다든지 말이다. 그래도 대부분 끝에서는 긍정적인 결말을 맞는 편이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주인공의 라이벌 답게 인텔리하면서도 왠지 재수없을 것 같은 인상을 풍기고 있다>

한편 주인공에게 있어서는 이 그룹의 프로듀서이자 퀘이사가 속한 골든 카프의 사장이기도 한 카미조가 라이벌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 역시 어떠한 수단을 가리지 않고서라도 퀘이사의 1위를 지키려 하며, 대부분 루트에서 그를 지키는 데 성공하는 등 확실한 실력은 있는 인물이다. 스타노바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자신의 기획사인 골든 카프의 인물이 3명이나 포함되어 있기에 초창기부터 경계하고 있었으며, 그 때문에 초반부터 연줄을 동원해서 밟아 놓으려고 한다. 단, 간혹 퀘이사의 우위에는 무관하다는 전제 하에서는 어느 정도 주인공을 도와주기도 한다(주로 이 경우에는 주인공이 간접적으로나마 모종의 빚을 만들었을 때가 많다). 전형적인 재수 없는 라이벌 기믹이지만 마리야 루트를 제외하면 결국 끝까지 우위를 지키기(진 루트에선 주인공이 이 인물에 빚이 있기에 스타노바가 이길 수도 있었지만 순위 결정전 대신 공동 라이브을 기획한다. 어차피 해당 상황에서 이겨도 정당한 승리라고 여기진 않았을 테지만 말이다 )에 방식 자체는 인정할 수 밖에 없기도 하다.

<등장하기만 하면 최종보스의 역할을 하지만 위의 카미조에 비해선 찌질해 보인다는 게 흠이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인물은 오다 켄지로, 골든 카프의 임원으로 카미조를 배신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인물이다. 모든 루트에서 등장하진 않지만 등장하는 루트에서는 최종 보스의 자리를 카미조나 시노로부터 뺐어오는 인물로 카미조가 그래도 어느 정도 선을 지킨다면 이 인물은 대놓고 성상납을 요구하는 막장이다. 당연히 진 루트의 최종 보스 역할을 맡고 있으며, 그 외에 아키 루트에서도 등장하여 미리 포스를 보여주는 인물. 카미조는 말을 안 하더라도 본인이 틀렸다면 어느 정도 노선을 바꾸기라도 하는 반면 이 인물은 끝까지 갱생하는 모습은 보여주지 않고 쓰레기 같은 모습으로 몰락하는 장면만 나온다.

(3) 정리

위에서 소개한 캐릭터들은 거의 모든 루트에서 등장하는 캐릭터들이며(단, 오다의 경우 특정 루트에서만 등장하지만 포지션이 최종 보스이기에 소개했다) 그 외에도 루트 별로 조연이 따라 붙는다. 전체적으로 평가하자면 다양한 캐릭터 속성(얀데레나 중2병 등)을 아이돌물과 융합하여 적절하게 잘 소화했다고 보아 나름 만족스러운 캐릭터 구성이었다고 본다. 다만 그러다 보니 아이돌물 안에서만 의미가 있을 캐릭터 속성이 부재하다는 게 살짝 아쉽다. 이를테면 작사에 관련된 꿈을 가지고 있는 히로인이라든지 말이다. 아이돌물인데 정작 노래나 춤 자체와 관련이 있는 캐릭터 속성이 없다는 이야기다. 물론 현실적으로 그걸 고민할 정도면 아이돌이 되지도 못할 거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상대적으로 나마 타 맴버에 비해 노래나 춤 실력이 떨어진다 고민하고 있다는 특성을 가진 히로인이 한 명 쯤은 있었으면 어땠을까 싶다. 종합적으로 평가하면 중상 정도의 캐릭터 구성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4. 스토리적 측면에서의 평가

기본적으로 공통 루트 끝에서 센터를 정하는 걸로 분기되는 시스템이며 다른 모든 캐릭터를 깨야 들어갈 수 있는 사사미 루트를 제외하면 딱히 순서는 정해져 있지 않다. 그렇게 일단 개별 루트로 분기하면 거의 일직선으로 진행이 이루어지며 중간에 배드 엔딩으로 빠지는 선택지가 하나 있는 정도이다(루트에 따라 그냥 추가적인 회화를 볼 수 있는 선택지가 한 두 개 더 있을 때도 있다). 그러다 보니 선택지 마다 세이브를 하는 필자 입장에선 좀 아쉬웠는데, 선택지가 없다는 것 자체는 별로 상관없긴 하지만 따로 챕터 등의 형식이 있었으면  특정 장면을 다시 보고 싶을 때 좀 더 편하지 않았을까 싶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데뷔 라이브 팜플릿을 돌리는 히로인들의 모습을 코믹하게 묘사하였다>

한편 위에서 개별 루트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이야기를 했다고 보아 여기서는 게임 전체적인 측면에서 이야기하고자 한다. 다만 그 전에 공통 루트에 대해서 잠시 이야기하도록 하겠다. 공통 루트라고 해도 꽤 긴 편으로, 우선 초반부에 맴버를 모으고 연습하는 장면에서는 각자 어떤 사정으로 아이돌이라는 꿈을 갖게 되었는지 보여주며, 중간에 캐릭터 별로 개별 이벤트가 하나 씩 있어 각자의 루트로 들어갔을 때 대략적으로 어떤 내용으로 전개될 지 예상할 수 있게 해줌과 동시에 캐릭터 별 특징을 한 눈에 들어올 수 있게 해준다. 그 후 각자 무대에 서기 전날 밤과 무대 위에 섰을 때  불안과 다짐을 동시에 보여주는 것으로 전반부가 마무리된다.

<작중 이뤄지는 버라이어티 쇼에 참가한 히로인들의 모습, 공통 루트에서 가장 재밌었던 부분이다>

공통 루트의 후반부에서는 아이돌 그룹으로서의 단체 활동과 함께 센터를 뽑기 위한 나름의 어필(쉽게 말하면 서비스씬)이 중심이 되어 흘러가는데, 악수회, 예능 버라이어티 출연, 사진 촬영 등 다양한 활동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그 과정에 서비스씬도 등장하게 된다. 한편, 본격적으로 라이벌 그룹인 퀘이사가 조명되는 것도 이 시기로, 퀘이사의 주요 맴버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성격, 그리고 진행되는 방해공작(?)을 보여주어 이 그룹이 주인공 그룹의 라이벌 역할을 하게 된다는 걸 각인시키는 식으로 흘러간다. 마지막으로는 센터를 뽑는 식으로 개별 루트에 돌입하게 된다.

개별 루트에 대해서는 위에서 언급했으니 언급을 생략하고 전체적인 경향성에 대해 언급하도록 하겠다. 우선 앞에서 말했지만 선택지가 좀 적다는 게 아쉽다. 히로인 루트 전체가 챕터 하나로 분류되다 보니 특정 장면을 보기 위해선 스킵 신공을 거쳐야 하는데 그 과정에 한 눈을 팔면 다시 로드해야 하니까 불편하다는 것이다. 특히나 이 게임은 백로그 기능 대신 문장 자체를 되돌리는 방식이라 전반적으로 어디까지 이야기가 진행되어 있는 지 알기 어렵기에 그 단점이 좀 더 눈에 띈다. 

한편, 이야기 자체로 봤을 때는 위에서 언급했지만 아이돌 그룹으로서의 묘사가 한 쪽에 치우져 있다는 것이 좀 아쉽다. 물론 미카의 루트에서 특촬 배우 관련 이야기가 나오긴 하는데 이건 엄밀히 말하면 겸업이며 본래의 아이돌이 하는 일이라고 보긴 힘드니까 말이다. 물론 대부분의 루트에서 발생하는 문제는 아이돌이라는 특성과 맞물려 있긴 한데, 그게 죄다 이미지 확립이라든가 스캔이라든가 라이벌 그룹의 음모라든가 졸업이라든가 같은 이야기 같은 거라 기본을 건너뛴 것 같은 느낌이다. 물론 해당 주제가 아이돌에 있어서 중요한 주제라는 건 인정하지만, 정작 '가수' 혹은 '댄서'로서의 아이돌의 고민을 다룬 이야기가 없어서 좀 아쉬웠다. 물론 그런 이야기는 시뮬레이션 장르로서 다루기가 훨씬 적합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말이다.

<위에서 소개하진 않았지만 오쿠다 시노 이전의 퀘이사의 센터이자 비밀 연인이었던 키하라 카나이다>

그래도 일단 다루는 주제 자체는 나쁘지 않게 풀어냈다고 본다. 물론 나츠키 루트가 좀 엉뚱한 면이 있고(전체적으로 어두운 분위기에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서라지만 알파카가 튀어나온다) 진엔딩 루트에서 좀 극단적인 전개 방식을 취했다는 것(라이벌 그룹의 센터가 의도적으로 친한 척하는 걸로 표현했으면 적당했을 텐데 아예 백합을 찍고 있으니)이 문제이긴 한데, 그런 과장스러운 표현을 제외하고 본다면 흐름 자체는 괜찮았다. 높이 살 만 한 건 라이벌 그룹의 활용인데, 위에서 언급한 나츠키 루트 같은 주인공 그룹이 결국 해체되는 루트에서는 최후의 숨통을 끊는 비정함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아키 루트에선 공동의 적이라 할 수 있는 오다 중역 앞에서 어느 정도 협력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마리나 루트에서는 최후의 최후까지 수단을 동원했지만 결국 스타노바가 승리하면서 카타르시스를 보여주는 등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어 라이벌 그룹을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했다는 것은 확실히 칭찬을 들을 만 하다고 생각한다.

정리하면 아이돌을 주제로 한 비주얼 노벨이라는 비주얼 노벨에서 비교적 잘 다루지 않는 주제를 가지고 나름 괜찮은 이야기를 만들어 낸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아이돌을 대상으로 했음에도 노래나 춤에 대한 고민이 잘 다뤄지지 않아서 아쉽긴 하지만, 한편으로 해당 소재에 관련된 이야기는 이미 시뮬레이션 계열 게임이냐 해당 게임을 바탕으로 한 애니메이션 등에서 많이 다루었기에 비주얼 노벨로서 다른 측면에 집중하기로 한 것이라 생각한다. 특히나 스캔이나 성상납 강요, 혹은 스토커 같은 이야기는 아무래도 완벽하게 전연령층을 대상으로 하는 게임이나 애니메이션 등지에서 다루기 힘든 소재니까 말이다. 역시 종합적으로 평가하자면 캐릭터와 마찬가지로 중상급 정도의 스토리를 갖추었다고 평가한다.

5. 게임성 측면에서의 평가

<굳이 마우스 우클릭이 아니더라도 좌상단에 마우스를 접근하면 MENU 아이콘이 나타나기는 한다>

ADV 화면은 표준적인 렌파이(Ren'py) 엔진을 사용한 게임의 ADV 화면이라고 할 수 있다. 특기할 점이라면 메세지 박스 아래에 어떠한 보조 버튼(스킵이나 퀵세이브/퀵로드 같은)이 없다는 점이다. 마우스 우클릭으로 메뉴를 불러내거나 마우스 단축키를 이용해야 하는데 단축기에 대한 안내가 없는 게 아쉽다. 그리고 위에서 언급했지만 백로그 기능이 없는 게 마이너스 요소이다.

<옵션 자체는 많긴 한데 대부분은 그다지 건드릴 필요가 없었다>

옵션 화면, 크게 시스템/오디오/디스플레이의 3가지 항목으로 되어 있는 데 크게 부족한 점은 없는 것 같다. 자세히 살펴보면 여타 영미권 비주얼 노벨에 비해서는 OP이나 ED의 화질 조절 등 세세한 조절을 할 수 있는 것 같긴 한데 필자는 그냥 기본 설정 대로 플레이 했었고 그럼에도 크게 불편함은 없었다. 

다만 옵션 화면에서 보이스 설정이 있었기에 이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다. 이 게임의 보이스는 부분 보이스인데 기본적으로 중요한 장면에서는 풀 보이스, 그렇지 않은 장면에서는 추임새('모~' 같은 말투)가 들어가는 식이다. 개인적으로 소리를 듣다가 안 듣다가 하는 게 어색해서 아예 꺼버렸지만 다른 사람들은 그래도 부분적이라도 있는 게 낫다고 생각할 지는 모르겠다. 특기할 점이라면 캐릭터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비록 영미권 비주얼 노벨이고 스크립트도 영어로 쓰여져 있지만 캐릭터 대사는 일본어로 치고 보컬 송도 일본어로 되어 있다. 이건 이 회사의 특징 같은 건데, 솔직히 왜 이런 방식을 쓰는 건 지는 잘 모르겠다. 아무래도 성인용 버전이 있어서 그런지 영미권 성우를 구하기 힘들어서 일 것 같긴 한데 자세한 이유는 잘 모른다. 공식적으로는 양덕들에게 잘 먹히는 보이스가 일본인 보이스라서 그렇다고 하는데 애초에 그걸 위해서 따로 일본어판 스크립트를 만들어야 할 필요가 있는 지 의문이다. 물론 나중에 일본어판이 나온다면 모르겠지만 말이다.

<참고로 맨 아래의 온천은 서비스 씬 위주인 보너스 시나리오인데 특이하게 하렘이 아니라 히로인끼리 백합 씬을 찍는다>

그 다음은 오마케로, CG 갤러리 , 배경 갤러리,  사운드 박스 등 여러가지 기능이 준비되어 있다. 본래라면 CG 갤러리를 사진으로 올리는 편인데 전연령 판일지라도 우리 나라 심의 기준에는 좀 위험해 보이는 게 군데군데 섞여 있어서 CG 갤러리의 사진은 생략한다. 다만 공통 루트에서 CG 20개, 각 캐릭터 별로 10~20개 정도의 CG가 준비되어 있다(바리에이션이나 연속적인 묘사는 전부 하나로 샌 거라 실제로는 적은 캐릭터라도 50개 정도는 CG가 배당되어 있다). 사운드 박스에선 22개의 BGM과 4개의 보컬곡을 들을 수 있으며, 보컬 곡은 OP, ED, 마리야 루트 ED(위에서 언급했지만 진 히로인도 받지 못한 솔로를 얻었다), 라이벌 그룹 테마곡 이렇게 4개로 이루어져 있다. 참고로 BGM 중 하나는 이 회사의 다른 작품인 선라이더 시리즈에서 나오는 거라 본편과 따로 파는 사운드트랙에는 수록되어 있지 않다.

위에서 언급하지 않은 단점 중 하나가 이 게임은 비주얼 노벨 치고는 좀 무거운 편이라는 거다. 특히나 GOG 갤럭시라는 GOG만의 스팀 클라이언트 비슷한 클라이언트에 연동되는 방식인데 본인의 노트북은 구형인지라 상당히 둔한 듯한 느낌이 들었다. 물론 동 회사의 전작인 선라이더 시리즈에서도 어느 정도 무거운 경향이 있었으니 회사가 엔진에 대한 노하우가 좀 부족한 거라 볼 수도 있겠지만, 그 때는 적어도 시뮬레이션 파트에서만 발생한 문제라 넘어갔었는데 아무래도 이 부분은 좀 개선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물론 단지 위에서 말한 대로 그냥 필자의 노트북이 구형이기 때문에 그런 걸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정리하자면 게임성 자체는 객관적으로는 괜찮은 편이긴 한데, 부분 보이스라는 방식을 사용한 것 치고는 상당히 높은 가격을 자랑한다는 점에서 게임성 측면에서는 하위권~중하위권의 낮은 점수를 줄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물론 성인용 버전이 있어서 영미권 성우를 구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을 것 같긴 하지만 차라리 성우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가격을 좀 낮추는 게 어땠을까 싶다. 다만 그랬다면 보컬곡 대부분이 독주가 될 테니까 아이돌 물에 영 맞지 않게 된다는 문제가 되긴 한다. 결국 성인용 비주얼 노벨에서 아이돌을 다루면서도 일본 현지가 아니라 영미권에서 제작하였다는 작품 특성 상 어쩔 수 없는 것 같긴 하며, 필자 본인도 이를 감수하면서라도 살 가치는 있다고 생각하지만 어쨌든 게임성만 분리해서 보면 가격 부담 때문에 중하위권의 점수를 줄 수 밖에 없었다.

6. 종합

정리하자면 아이돌을 주제로 다루는 성인향 비주얼 노벨이면서도 다크한 작품이 아니라는 상당히 비주얼 노벨 안에서는 유니크한 특성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주제를 괜찮게 풀어낸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유일한 단점이 있다면 가격이 좀 세다는 것, 아무리 이 가격에는 부분 보이스 정책(그것도 영어가 가진 일본어로)가 상당한 원인일 것 같은데, 이건 이 회사 특징인 만큼 어쩔 수 없는 점도 있지만(성인향 비주얼 노벨이면서 보이스가 지원되는 작품이 영미권에선 상당히 드물다) 차라리 가격을 좀 더 올리더라도 풀 보이스를 지원하면 좋겠다는 게 개인적인 바람이다. 물론 지금 가격도 좀 비싼 편이긴 하지만, 부분 보이스라는 게 필자에게는 너무 어중간한 것 같아서 상당히 아쉽기 때문이다. 그래도 스토리와 캐릭터 성은 나름 독특한 주제에서 맞추어 잘 풀어냈다고 생각하는 만큼 다른 사람에게 소개한다면 중급 정도는 된다고 생각하며,여기에 개인적으로 이 회사 작품을 좋아하는 팬심 + 스팀 정책 상 정식 출시가 보류되고 있는 상황에 대한 안타깝다는 사심을 담아 필자 스스로는 중상급에 위치한 비주얼 노벨로 취급한다. 남들에 추천하는 입장에서 본다면 나중에  세일하면 사기에 적당한 작품인 것 같다(부분 보이스 치고 가격이 상당히 센 편이라서 말이다) 필자는 팬이기에 바로 정가에 구매했고 만족했지만 말이다.



핑백

덧글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