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책 변경 후 스팀에서 미연시를 무검열판으로 출시하는 걸 허용한 모양입니다. 기타


예전에 스팀의 성인용 게임 검열 관련 논란을 소개했었는데,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최근 스팀에서 새 검열 정책을 내놓았습니다. 그에 따라 미연시 등 성인용 게임의 스팀 진출이 재개된 듯 한데, 위 게임(미연시입니다)이 첫 스타트를 끊은 것 같습니다. 이 게임 자체에는 별 관심이 없는데, 흥미로운 건 "100% Uncensored on Steam(100% 무삭제판을 스팀에서)"이라는 문구네요. 기존에는 스팀에선 전연령판을 팔고 따로 개별 회사 홈페이지 등지에서 무삭제판 패치(다른 말로 말하면 "성인용 패치")를 제공하는 방식이었는데 말입니다. 

제품 페이지를 보니 원판 자체가 스팀에 무삭제판으로 나오는 것 같은데, 아마 나름대로 파장이 있을 것 같습니다. 비록 바뀐 스팀 정책 상 기본적으로 '성적 요소 허용' 설정을 켜지 않으면 이런 게임들은 아예 제품 목록에 표시되지 않긴 하는데, 어쨌든 스팀에서 공식적으로 성인용 게임들도 판매할 수 있게 허락한다는 의미니까 말입니다. 즉, 관점에 따라선 스팀을 이제 '성인용 게임 판매 플랫폼'의 하나로도 간주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검열 정책이 강한 국가들(대표적으로 중국 같은)은 이 정책을 그다지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것 같지 않은데, 아무래도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p.s. 예전에 소개했던 영미권 비주얼 노벨인 샤이닝 송 스타노바(Shining Song Starnova) 또한 오랜 기다림 끝에 스팀에 출시되는 모양입니다.  '아이돌'이라는 비주얼 노벨 안에서는 나름 희소한 주제를 다루었기에 괜찮게 평가했던 작품인데, 관심있는 분들은 본 블로그에 소개된 리뷰((http://darkhole.egloos.com/6379019))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덧글

  • 레드진생 2018/09/12 15:55 # 답글

    오오, 이제 물건너 직구를 하지 않아도 미연시를 살 수 있는 세상이 오는 건가요?
  • 다크홀 2018/09/12 16:00 #

    오히려 스팀 자체에 대한 제한이 가해질 수도 있어서 긍정적으로만 보이진 않습니다. 이를테면 중국 같은 경우 아예 자국에서 스팀을 차단하겠다는 식으로 나올 수 있는데 이러면 오히려 더 위축되겠죠.
  • 로그온티어 2018/09/12 17:45 # 답글

    다크홀 님 덧글보니, 그냥 명분 같을 지 모릅니다. 우리는 후리한(?) 플랫폼을 지향합니다라고 말하지만 어차피 불편할 사람들은 지적하거나 여론을 형성할 거고, 항의가 빗발치면 '니네가 그러니 어쩔 수가 없구나'라며 해당 게임에 철퇴를 내릴 수도 있으니까요. 다만 스팀도 고집이 센 놈들이라, 니들이 뭐 어쩔건데라며 그냥 냅둘 수도 있습니다. 예전에 개발자나 유저 항의에도 불구하고 정책을 유지하려고 했던 사례를 보면 말이죠. 아마 그린라이트 관련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일단 보고는 있지만, 저는 그다지 긍정적으로 볼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적당한 검열은 필요하다고 보거든요. 그린라이트 시절에 인디게임 계가 몇몇 미치광이 때문에 속을 썩인 적이 있었고, 한국 음반 인디계엔 카우치 사건같이 퍼포먼스의 이해를 잘못한 사람들이 날 뛰는 바람에 한동안 인디음악 계가 철퇴를 맞은 적이 있었죠. 그만큼 '오픈된 것'에는 그만한 댓가가 따를 수 밖에 없습니다. 덕분에 많은 자유로운 창작자가 참신한 미연시를 개발할 수 있겠지만, 이 열린 구조를 악용하거나 이상적 이점을 불이해하고 이상한 방향으로 테러를 벌이는 불순분자가 난장판을 벌이면 그 전체에 대한 긍정적 여론이 붕괴될 수 있어요.

    물론 이런 일을 자주 겪다보니 사람들은 그 불순분자 하나만을 비난하고 그 사람 하나만 철퇴를 내리겠지만, 어떤 일이 일어날 지는 모르는 거죠. 순기능이나 악기능만 있진 않을 겁니다. 그래서 일단 그냥 지켜보겠지만... 과거 전례 때문에 이게 정말 옳은 일인지 모르겠군요.
  • 로그온티어 2018/09/12 17:48 #

    동시에 저는 미연시가 스팀 플랫폼으로 이주하는 것에 약간 비관적으로 생각합니다.
    스팀이 무너지는 순간 그 모든 게임들에 대한 플레이 권한은 어디로 가는가에 대해 의문감이 들어서요.
    물론 스팀이 무너질일은 당분간은 없겠지만, 또 모르죠.

    차라리 게임성 검증받고 떠오르는 샛별인 GOG로 이주하는 게 좋지 않을까...
    GOG도 요즘 미연시 받거든요.
  • 다크홀 2018/09/12 20:02 #

    어차피 스팀 측도 사람들이 '위처 시리즈 같은 대작은 성적 요소 있어도 용납하면서 인디 게임에는 고무줄 잣대를 적용하는가?'라고 비판이 나와서 어쩔 수 없이 정책을 도입한 것에 가깝다고 봅니다. 자유로운 플랫폼을 진정으로 지원했다면 애초에 논란을 만들지도 않았을 테니까요.

    GOG가 미연시 쪽을 받아주기 시작한 건 알고 있었습니다. 애초에 본 블로그에서도 스팀의 심사에서 통과되지 않아서(정확히는 장기간 보류 상태라서) GOG에 반강제적으로 진출한 게임을 소개했으니까 말이죠. 다만 현실적으로 스팀을 이용하는 사람 수가 압도적으로 많은 지라서 GOG라 할지라도 완전한 대체 플랫폼 기능을 하지 못하죠. 애초에 스팀이 대체가 가능한 플랫폼이었으면 그냥 '우리가 팔고 싶은 걸 파는 데 뭐?' 해도 할 말 없죠. 게임 플랫폼 중에서는 반독점적인 지위를 가졌으면서 특정 게임의 진출을 막는다는 게 문제가 되었으니까요.

    본문에서도 적었지만 저 역시 스팀의 이런 입장 선회를 마냥 긍정적으로만 받아드릴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아직까지 대다수의 나라는 게임 산업에 적정 수준의 검열이 필요하다는 태도를 취하고 있기에 오히려 국가에 따라서는 이 결정을 근거로 지역 제한 등을 적극적으로 요구할 수 있다고 봅니다. 문제는 그렇게 되면 비단 미연시 뿐만 아니라 성적 요소가 있다고 판정된 다른 게임들도 덩달아 제한을 받게 될 가능성도 있죠.
  • 로그온티어 2018/09/12 21:43 #

    그러니까 AAA급 대기업 게임은 봐주면서 가난뱅이에 돈없는 서민(인디개발자)들은 왜 괴롭히냐? 이 말을 하려는 것인가요? 냉정히 말하자면, AAA급 개발사는 성인요소 넣어도 자기들 인지도가 있어서 지들이 알아서 검열하기 때문에 통제할 수 있습니다. 위쳐3의 성인요소라 해도 섹스하는 한 장면밖에 없었고요.

    다만 인디게임 개발자들이 더하니까 문제죠. 게임성이 있으면 모르겠는데 섹스어필이나 익스플로이테이션 방법론으로 승부보려는 나쁜 놈들이 물을 흐리니까 문제인 거에요. 매해 수천개나 튀어나오는 게임 중에 그걸 모두 검열하고 심의하고 개발자랑 회의해서 작품성 해되지 않게 부분검열하고 그러기엔 스팀 자체가 능력이 안 됩니다.

    '우린 신경쓰지 않겠다'가 좋은 말 같아요? 저는 중립적입니다. 이것은 스팀이 여론의 뭇매를 맞고 변화한 게 아니에요. 창작자의 자유창작권리를 보장함과 동시에, 그로 인해 일어나는 법적책임은 니네가 지라고 방치하는 겁니다. 긍정적인 순기능이기도 하지만, 부정적인 순기능도 있죠. 인디개발자를 너무 긍정하시는데, 좋은 인디개발자도 있지만 나쁜 인디개발자도 있습니다. '게임이고 뭐고 이렇게 하면 돈 벌더라'라면서 표절이나 섹스어필 등등 가능한 모든 수를 쓰는 사람들도 존재해요. 그런 사람들이 날뛰도록 방치하고, 인디게임은 난잡하다는 악평이 자자해도 우린 책임지지 않겠다라는 말이 됩니다.

    노파심에 쓰지만 미연시가 나쁘다는 말이 아니고, 섹스가 들어가면 게임이 문란해진다는 말을 쓰려는 게 아닙니다.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처럼, 섹스를 노골적이지만 숭고하게 다룰 수도 있다는 사실쯤은 압니다. [님포매니악]처럼 회의적으로 다룰 수도 있죠. 하지만 그것을 중구난방으로 남발한다면요? 일본에는 초등학생을 강간하는 내용의 게임들이 종종 등장하곤 했습니다. 그런 윤리적 회의를 주는 게임들이 여지없이 튀어나온다면요? 이 사태로 잘 만들던 미연시개발자까지 스플래시 데미지 입으면 그냥 X되는 거에요.

    그래서 저는 오히려 관리 안하겠다는 말이 더 불안한 거에요. 잘 운영되면 별 탈 없이 지내는 거고, 만일 문제 생기면 다리를 끊겠다는 의미로 풀어준거니까요.
  • 다크홀 2018/09/13 07:28 #

    인디 개발자를 너무 긍정하신다고 하셨는데, 딱히 인디 개발자에 대해서 특별히 호의적인 시선을 갖고 있지는 않습니다.'위처 시리즈 같은 대작은 성적 요소 있어도 용납하면서 인디 게임에는 고무줄 잣대를 적용하는가?' 라고 언급한 건 레딧 등지에서 이런 반응이 많이 나왔기에 언급했을 뿐이죠. 말씀하신 대로 인디 개발자들이 상대적으로 '한탕 해 먹고 빠지자' 식으로 생각하기 쉬운 것도 사실이고 말이죠. 당장 저 또한 본문에서 언급한 게임이 아예 무삭제판으로 발매된다는 거에 '아무리 그래도 성인용 게임을 원판 그대로 출시하는 건 좀 너무 나가지 않았나.' 싶었습니다.

    하지만 싸구려 게임이 미연시 업계에 범람하는 것 자체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하진 않습니다. 어차피 일반인들이 미연시에 대해 갖는 시선 자체가 애초에 호의적이지 않았으니까요. 뭐 기존에도 정사 장면만 없었지 속옷을 노출하는 등 성적 요소가 가득한 게임이 대다수였고, 애초에 스팀에 올라온 비주얼 노벨의 상점 페이지에서 들어가 보면 거의 항상 나오는 질문이 '이거 18금 패치(혹은 모드) 있습니까?'인 만큼 사람들의 기대가 이미 이쪽인데 이 정책으로 인해 특별히 더 타격을 받을 것 같진 않네요.

    오히려 걱정스러운 건 성적 요소가 포함되어 있긴 하지만 그게 주가 아니었던 게임들이죠. 이번 정책은 본문에서도 언급했지만 스팀이 '성적 요소에 대한 검열'을 포기한 걸로 비춰질 수 있고, 이에 각 국가들이 '성적 요소 포함'이 체크된 게임을 일괄적으로 지역 제한할 것을 요구하거나 혹은 극단적으로 스팀에 대한 접근 금지(다만 이게 가능한 건 중국 정도겠죠) 조치를 내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되면 해당 게임들은 소비 시장 자체가 줄어들게 되는 거니 좀 타격이 있을 거라 봅니다.
  • 흠.. 2018/09/12 19:51 # 삭제 답글

    스팀에서 무삭제 버전 미연시 게임이라..

    국내기준으로만 보면 꼴페와 ㅆ선비성향을 가지고 있는 관련 부처에서 그냥 지켜보고 있을 거란 생각은 도저히 들지 않는군요.
    지역제한이 마냥 황당한 얘기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흠

    그리고 또 하나 걱정거리는, SJW들 기준으로 봤을 때 일본 미연시 중에 적지 않은 수(누키게 등)가 매우 언 PC 한 것들일 터인데,
    스팀 플랫폼 진출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공론화가 되어 일본 미연시 업계에서 자기검열을 하게 되는 수준까지 가게 되지 않을까 싶네요.

    뭐 그냥 기우였으면 싶습니다만.. 시대가 시대인지라.
  • 다크홀 2018/09/12 20:02 #

    미연시 업계야 항상 논란의 가운데에 있으니 그렇다 치더라도 이번 정책을 계기로 '성적 요소'를 포함한 게임 전반이 타격을 받을 수 있어서 걱정됩니다.
    다른 분에게 단 댓글에도 언급했지만 '위처 시리즈도 성적 요소 있는데?' 이런 식으로 몰고 가면 다른 장르의 게임까지 잠재적으로 규제 대상이 될 수 있겠죠.
  • ㅇㅇ 2018/09/14 12:10 # 삭제 답글

    "무검열"... 말은 참 좋은 말이고 저도 좋아하고 따라서 많은 분들 좋아하는거야 이해하지만 스팀처럼 규모가 상당히 커서 이해관계도 복잡한 플렛폼에서는 여러 선례따라 골치아픈 일이 벌어질 가능성이 큰데(물론 안 벌어지면 저야 좋겠지만... ^^;;) 게임 커뮤니티에서 마냥 와와 좋아하고 소위 "드립"치기에 여념없는 분들을 보면 제가 지나치게 민감한건가 아님 그분들이 너무 편히 생각하는건가 이런 감상이 들더군요... ^^;;

    크게 알려지진 않았지만 스팀 검열사태 당시에 마찬가지로 커뮤니티 매니저 댓글을 통해 "무검열"을 피력해서 사람들 좋아하던 (벨라루스에 법인이 있어서 문제 없을거라는게 마냥 편히 생각하던 분들의 주장... ^^;;) GOG도 최근에 샤아닝 송 스타노바의 컨텐츠 수정을 요구했다고 밝혀지는 마당에... 물론 그 원인은 페이팔이였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https://twitter.com/sekaiproject/status/1021853946455969793
  • ㅇㅇ 2018/09/14 21:37 # 삭제

    http://bbs.ruliweb.com/news/board/1003/read/2165183? 근황이 있는데 결국 지역제한 폭탄이 걸려서 나오네요. 댓글로 누가 예상했듯 구매력이 적지 않은 국가들이 (한중일 + 러시아 + 호주) 속해있는 만큼 자의적으로 무검열판이 안 나오게 될지도 모르겠네요
  • 다크홀 2018/09/14 22:30 #

    GOG가 수정을 요구한 건 사실 큰 문제라 보지 않습니다(원래 스팀도 직접적으로 '무검열판'을 출시하는 건 막았으니까요) 다만 스팀의 지역 제한 관련해서는 차라리 비주얼 노벨 쪽에만 그치면 모르겠는데 다른 게임들로 확대될까 봐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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